원물반환 청구 승소 판결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을 경우는?

채권자가 사해행위 취소 및 원상회복으로 원물반환 청구를 하여 승소판결이 확정된 후에 원물 반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면 다시 가액배상 청구를 할 수 있을까? (대법원 2006. 12. 7. 선고 2004다54978 판결)

[ 판례 해설 ]
대법원 2012. 7. 5.선고 2010다80503 판결에 대한 평석에서 채권자 취소권에서의 소송물은 채무자의 법률행위를 취소시키는 것이고 채권자의 피보전권리의 변경은 소송물의 변경이 아닌 공격방어방법의 변경에 불과하다고 언급하였다.
대상판결은 이에 더하여 수익자에 대한 원상회복 방법으로 원물반환을 청구하여 승소한 뒤에 원물반환이 불가능한 이유로 가액 반환을 주장하며 또다시 소를 제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되었으나 법원은 권리보호이익이 없어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채권자 취소권의 소송물이 채무자의 법률행위를 취소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원상회복의 방법 역시 하나의 공격방어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상회복방법만의 변경이 있다면 실질적으로 기판력 저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 법원 판단 ]
사해행위 후 목적물에 관하여 제3자가 저당권이나 지상권 등의 권리를 취득한 경우에는 수익자가 목적물을 저당권 등의 제한이 없는 상태로 회복하여 이전하여 줄 수 있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채권자는 원상회복 방법으로 수익자를 상대로 가액 상당의 배상을 구할 수도 있고, 채무자 앞으로 직접 소유권이전등기절차를 이행할 것을 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원상회복청구권은 사실심 변론종결 당시의 채권자의 선택에 따라 원물반환과 가액배상 중 어느 하나로 확정되며, 채권자가 일단 사해행위 취소 및 원상회복으로서 원물반환 청구를 하여 승소 판결이 확정되었다면, 그 후 어떠한 사유로 원물반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상회복청구권을 행사하여 가액배상을 청구할 수는 없으므로 그 청구는 권리보호의 이익이 없어 허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