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꿴 첫 단추.. (2)

정민경 변호사

  지난화에 이어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배당을 받아야 하는 임차인 입장에서 막무가내인 이유를 굳이 추정해보자면 배당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미배당시 이사비를 받을 목적으로 추측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배당기일 결과를 주목해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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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당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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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기일은 5월 15일로 지정되었고 자연스레 인도명령 인용도 배당기일 까지는 결정이 유보되었습니다. 배당기일 이후 채권자측에 유선 문의한 바 배당기일에 배당이의를 제기하였고 1주일 안에 소제기를 할 것이라고 담당자가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결국 예상한 대로 배당을 쉽게 받긴 힘들것 같고 명도하는데 좋은 조짐은 아니였습니다.

2. 강제집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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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이의소 기간이 몇개월은 걸리니 신경쓰지 않고 그냥 강제집행 절차를 밟기로 하였습니다. 집행신청을 하고 강제개문하여 계고까지 완료하였습니다. 7월 2일까지 인도기한을 적은 안내장을 잘 보이는 벽면에 부착하고 연락이 오기를 기대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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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락은 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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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고를 하고 이틀뒤에 연락은 왔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응은 아니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계고까지 완료하면 대화를 하자는 입장으로 바뀌는게 대다수이지만 이번 점유자는 주거 침입으로 고소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계고를 하게 된 배경, 앞으로 진행될 절차 등을 설명하려 했으나 일방적으로 욕을 하며 다시한번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곤 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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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두 얼굴의 임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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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인도기한이 다가오는데 신경쓰지 않고 평온하게 거주할 수 있는  강심장은 없을 것입니다. 임차인은 법원에 상담을 받으러 방문을 하였고 흥미로운 사실 - 채권자가 소제기를 하지 않아서 배당금을 찾아갈 수 있는 상황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상황이 바뀐 임차인은 부리나케 이사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열람을 통해 낙찰자에게 직접 접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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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찰자를 찾아뵌 임차인은 아주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다음주에 바로 이사할 테니 명도확인서를 요청하였습니다. 낙찰자가 법률대리인과 이야기 할 것을 제안하자 법률대리인이 대화를 거부한다며 법률대리인 욕을 엄청 하더라는 겁니다. 말을 들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만 하고 끊어버리며 갑질하는 사람으로  매도하여 버렸습니다.

 
5. 잘못 꿴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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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대화에서 어긋나다 보니 결국 이사하는 날까지 오해가 쌓인 채로 명도를 해야했고, 이사하는 날도 명도닷컴에서 오지 않기를 원해 낙찰자가 직접 가서 점유권을 이전 받았습니다. 중간에서 많이 난처했지만 다행히 낙찰자가 믿어주는데 위안을 삼아야 했습니다. 단지 배당금에 따른 상황이 바뀌는 시점에 맞춰 행동이 바뀌어 버리니 얄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사비용 없이 마무리 되어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하게 된 사례였습니다. 

오늘의 명도 Tip : 갑질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