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해서..

명도닷컴 정민경 변호사

  안녕하세요.  한국 사람은 정이 많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향이 기본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가요? 정에 약한(?) 낙찰자분들이 당사를 이용하여 명도를 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 경매물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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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매 물건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초등학교" 남서측 인근에 위치하며 주위는 대단위아파트단지로써 부근에는 학교와 각종 근린시설 등이 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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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총 16명이 입찰하여 감정가 수준에서 낙찰된 인기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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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쉽지 않은 채무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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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건의 점유자는 채무자겸 소유자로 법원 기록에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지체할 필요없어 사건 수임 후 바로 현장에 출장하였으나 부재중으로 만날 수 없었고 기다리다가 메모를 남기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오는 길에 경비실과 관리실을 들러 점유자가 채무자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연락처를 요청하였으나 대신 통화를 해주겠다 하여 어쩔수 없이 낙찰자 대리인이 통화 원한다는 메시지 전달을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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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제집행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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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인건 인도명령 인용 및 송달이 대체적으로 빨리되어 빠른 집행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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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동산 인도고지

 채무자는 관리실과 경비실을 통해 연락처를 전달 받았으며, 출입문에 남겨진 메모지도 직접 확인하였으나 끝끝내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부동산 인도고지를 하게 되었고 드디어 채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집행 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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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음 약한 낙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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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 직원이 돌아간 뒤 낙찰자에게 돌아가 계시면 대화 후 연락드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유인 즉, 경험상 낙찰자와 함께 대화를 하면 정에 이끌려 채무자의 부탁을 다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낙찰자는 아무말 안 하고 가만있겠다 하여 함께 배석을 하였고, 채무자인 아주머니와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나긴 사연 이야기를 들어주다 현실로 돌아와서 이사 날짜와 이사비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점점 낙찰자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애초 당사에 의뢰할 때 관리비 포함 이사비용 200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했던 완강한 낙찰자가 단 10분만에 이사비용으로 500만원을 주기로 중간에 결단을 내려버렸습니다. 다소 대화는 허무하게 끝났고 나오면서 안들어갈껄 그랬다며 후회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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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무리

원하는 이사비용을 지급받기로 한 채무자는 이사를 미룰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낙찰자의 전화번호를 전달받은 채무자는 낙찰자에게 전화하여 이사비용을 50만원 더 받는 조건에 3일 후 바로 이사를 완료하였습니다. 채무자의 완승으로 끝난 것 같아 개운치 않았지만 낙찰자가 결정하고 빠른 입주로 인해 만족을 하였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명도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Tip : 셀프 명도가 아닌 이상 낙찰자와 명도대상자는 최대한 만나지 않는것이 좋다 !